한국의 뉴스를 며칠에 한 번씩은 훑어보는데, ''일본을 강타한 슬로우조깅 열풍'이라는 주제가 보였어요.
일본에 살고있는지라 한국에서 다루는 '일본' 관련한 기사에는 약간 긴장도 되면서 더 관심이 가는 편이거든요.
게다가 [건강], [다이어트] 는 마음속으로 '내 분야' 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ㅎㅎ 바로 기사를 봤지요.
요점은 걷듯이 느리게 달리는 조깅도 효과가 있다! 는 것입니다.
[간헐적 단식]은 꾸준하게 그리고 식단도 [저탄고지]를 못한 날은 [1일 1식] 이라도 하며 다이어트를 지속하고 있지만 운동은 한 번 흐름이 끊기면 다시 마음을 먹기가 힘들었어요. 과거에는 임신 중에도 홈트며, 뛰듯이 빠르게 걷는 운동 등을 꼭 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당연했던 것들이 하나둘씩 버거워지는게.. 또르륵.
출산 이후 허리가 많이 약해졌었는데, 갱년기가 시작되고 부터는 무릎도 뻑뻑해진 느낌이 더해졌고, 좋아지기도 했던 허리는 더 자주 말썽이었어요. 허리에 제일 좋은건 척추를 곧게 펴고 [요추전만]을 유지하는 것인데, 허리를 조금이라도 굽히거나 무리가 되는 운동은 무서워지더라구요.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들을 선별해야 했고, 그러다보니 운동을 건너뛰게 되고, 하루이틀 미뤄진 운동은 '마음을 먹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이 되어버렸어요.
그러다가 얼마 전 큰 마음을 먹고, 새벽에 일어나 전날 챙겨뒀던 옷을 입고 고민하지 않고 그냥 집 밖으로 나갔어요.
머리속으로 생각해놨던 루트로 무작정 뛰었습니다.
소싯적에는 마라톤도 했었고, '조깅 뭐 그까짓 것' 이라는 생각이었는데, 당연히 몇 걸음 못뛰고 숨이 가빠지더라구요. 그래도 꽤 길게 그려놨던 루트를 다 마치고 돌아오니 와...!! 왜 아침조깅을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런데 안하던 운동을 갑자기 해서인지 그 다음날부터 근육통이 왔고, 근육통으로 운동에 대한 의지는 또 슬슬 꺽였습니다.😥 뭐든 빡세게 하지 않으면 성이 차지 않는 성격이라 첫 날부터 무리를 했던 탓이었던 것 같아요. 운동이던 일이던 '지속 가능한' 것이 가장 위대한 것인데, 저의 아침 조깅은 '하루천하'로 잠시 휴정중이었어요.
슬로우 조깅, 솔직히 뭔가를 힘차게 해야 개운해 하는 저에게 썩 매력적인 주제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무리를 해서 며칠씩 운동을 쉬는 것보다 천천히 하되 오래 지속할 수 있다면 '나도 해볼까?' 싶은 마음이 들어요.
이 글을 정리하면서 망설이지 않고, 내일부터 다시 아침 슬로우 조깅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조깅 VS 러닝
슬로우조깅에 대한 얘기를 하기에 앞서 조깅과 러닝을 구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조깅은 옆 사람과 얘기도 할 수 있으면서 풍경을 천천히 감상하듯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다리 근육에 힘이 빡 들어가면서 호흡이 턱 끝까지 차게 된다면 그건 러닝 입니다.
러닝과 조깅을 기준하는 속도는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누구에게는 러닝인 속도가 누구에겐 조깅이 되는 것처럼 개인의 운동 역량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10km 이하 슬로우 조깅의 3가지 효과
걷듯이 뛰는(걷는건 아니예요.) 슬로우 조깅의 마법같은 효과들이 있습니다. 부가적인 다른 효과들도 따라오지만 크게 3가지로 알려드릴께요.
1) 살이 저절로 빠집니다.
보통 단거리 경주처럼 근육과 최대한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러닝은 '당을 태우는' 운동법 이라고 합니다.
반면 천천히 힘이 들지않는 조깅은 '지방을 태우는' 운동법 입니다.
그래서 슬로우 조깅을 하면 몸에 큰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내 몸에 축적된 지방을 사용하게 되고, 이 운동법을 지속했을 때 나도 모르게 날씬해진 몸을 만날 수 있습니다.
2) 피로와 부상이 적어 평생도 할 수 있습니다.
<슬로우 조깅 건강법> 다나카 히로아키 교수 曰
"우리 몸은 가느다란 섬유의 다발입니다.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두 개의 섬유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것은 속근과 지근 입니다. 속근은 빠르게 수축하여 순발력이 뛰어나지만 젖산이 쌓이기 쉬운 섬유입니다. 반면 지근은 수축은 느리지만 지구력이 뛰어나고 젖산이 잘 쌓이지 않습니다."
운동을 끝내고 몸이 피로한 이유가 젖산이 쌓여서인데, 지근을 사용하는 '슬로우 조깅'은 젖산이 잘 쌓이지 않아 '피로와 근육통' 때문에 며칠을 건너뛸 필요 없이 매일 할 수 있는 지속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슬로우 조깅' 동호회의 84세 이나토메 히데아키씨도 꾸준히 하며, 4박5일 전국 일주 캠핑을 떠날 정도로 체력도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3) 개운합니다.
젖산이 쌓이지 않는 지근을 이용해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달리기 때문에 1시간을 뛰고 들어와도 뻐근한 것이 아니라 개운한 느낌을 줍니다. 어디가 아픈 곳도 없고 하루종일 상쾌한 기분 좋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제보다 더 빠르게. 저 사람보다 앞서서. 달리려고 최선을 다하고 들어온다면 몸은 벌써 지치고 피로할 거예요.
효과적인 슬로우 조깅 방법
옆 사람과 경쟁을 하거나 기록을 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값비싼 운동화나 옷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자신이 편하게 생각하는 옷과 가볍고 싼 운동화만 있으면 됩니다.
아이가 있는 엄마도 유모차를 끌고 뛰듯이 걷는 속도로 아이와 함께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일본의 '슬로우 조깅' 동호회에는 유모차를 끈 아기엄마들도 많다고 합니다.
대신 천천히 달리는 것이 조금 심심할 수는 있으니 뛰는 장소를 바꿔가며 하면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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